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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초동에서 만난 감동의 한 그릇 - 인하 순대국

보통의삶 2019.12.13 조회 수 69 추천 수 0

저는 순대국을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요.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이면 며칠이라도 먹을 수 있을 정도지요. 특유의 돼지 누린내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오히려 저는 그 쿰쿰한 향이 진짜배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더군요. 재료에서 우러난 육수와 들깨가루의 고소함, 통통한 머릿고기... 반면 순대는 이 모든 것을 거들 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야채와 다진고기가 들어간 순대라면 충분히 주연감이지만요.



서초동에서 우연찮게 감동적인 순대국을 만났습니다. 인하 순대국. 서초역에서 찾아갔지만 역 기준으로 거리를 보면 교대역 인근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잠깐 검색해보니 교대역 순댓국집으로도 뜹니다.

사실 처음 간 건 아니었고 1년 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이었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딱 그때였죠. 몸이 으슬으슬 하니 갑자기 뜨끈한 순대국! 그리고 저기가 생각났네요. 서초역에서부터 추위를 뚫고 달려 갔습니다. 초저녁 정도여서 다행히 자리는 있더군요. 아마 날씨 때문에 다들 저랑 비슷한 생각들이었 것 같았거든요. 

행복했습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은 위로 그 자체였습니다. 누린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깔끔해도 제 스타일은 아니니. 아마 맛본다면 진득하게 우려낸 육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국물도 좋지만 뚝배기에 넉넉하게 담긴 질 좋은 머릿고기가 입안을 충만하게 채워줍니다. 고기 컨디션도 좋아서 씹는 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교대 역은 곱창이 유명하지만 조금 헤비한 감이 있죠. 그것보단 조금 가볍게, 하지만 알찬 식사를 원한다면 그리고 순대국밥 러버들이라면 올 겨울 한 그릇 추천합니다.


인하 찹쌀순대  서초구 서초동 1555-16


글 쓰다보니 또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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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자의 운영자. 얼마 전 육아의 늪에 빠져든 이후 당분간 여행은 포기했다.
해묵은 여행 사진을 뒤적이거나 남의 여행기를 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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