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내] 이상조 전통 만두국

보통의삶 2019.12.27 조회 수 152 추천 수 0

더 많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이리 저리 오가지만 정작 오랫동안 살아온 서울을 너무 모르는 경우가 있더군요. 이상조 전통 만두국이 있는 안암동이 저한텐 그랬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한, 두번 와봤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졸업식 또는 장례식 정도로 학교나 병원 정도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얼마전 일 때문에 그런 안암동을 찾았습니다. 시간이 급해 인근까지 지하철로 이동한 뒤 택시를 탔더라니다. 기사님께 주소지를 불러드렸더니 지명이나 건물을 이야기 하시면서 그 근처냐고 되묻는데 뉴스에서나 한 번 들어봤을까, 어찌나 다 낯선 곳들이던지... 아무튼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미팅도 부랴부랴 마쳤습니다.

미팅 후에 친구랑 남아서 커피를 마시다가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일렀지만 이동 시간을 생각해보면 지금 먹지 않으면 9시나 돼야 먹겠더군요. 친구의 인도에 따라 들른 곳이 이상조 전통 만두국이었습니다.  




재밌는 게 출입구가 건물 안쪽에 있다는 건데요. 겉으로 보기엔 길가에 있는 일반 가게 같은데 말이죠. 대로변에는 출입구가 없고 통창으로 마감돼 있어 먹는 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안으로 돌아 들어가면 제법 넓은 마당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화장실, 뭔가 재밌었습니다. 출입문도 웃깁니다. 미닫이도 재밌는데, 툇마루가 있어서 신발을 벗고 가야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정집의 거실 같은 공간이 나옵니다. 손님 두 분이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남의 집에 들어온 것 마냥 어색하더군요.  





안에는 문 하나가 또 있습니다. 진짜 식당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넓은 홀이 나옵니다. 통 유리창 너머로 도로가 보입니다. 그제야 길가에 출입문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봤을 때 이런 불편함이 이곳의 매력이겠거니 싶지만, 그래도 길가에 문 하나 정도 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만두국과 녹두전을 시켰습니다. 가슴을 설레게 한다거나 진한 여운을 주는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담백함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녹두전은 맛도 있었지만 두툼하고 바삭하게 잘 구워져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짭쪼롬한 간장을 찍어 먹으니 삼삼한 만두국과 밸런스가 잘 맞습니다. 

이른 저녁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잠시 후 한가했던 거리와는 다르게 만두국집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담담하고 소박했던 국물이 주는 긴 여운. 다들 그 맛을 찾으러 온 게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만두국 9,000원 

✔녹두지짐이 5,000원


| 이상조 전통 만두국  -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로8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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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여행기록자의 운영자. 얼마 전 육아의 늪에 빠져든 이후 당분간 여행은 포기했다.
해묵은 여행 사진을 뒤적이거나 남의 여행기를 탐하고 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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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a
2019.12.27

전통만두라니 궁금하네요. 어떤 게 만두의 전통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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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2019.12.27 작성자
@spica

가게가 전통이 있다.. 그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ㅎㅎ 분위기도 맛도 충분히 그럴만했구요~! 겨울에 딱 맞는 메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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