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봤다2

서길동 2019.05.17 조회 수 143 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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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주문한 것처럼 넘기려 했지만 주문 바로 직전에 너무 웃기게도 살짝 떨렸다. 한국어로 주문하는데 왜 시카고 인텔리젠시아에서 주문할 때 느꼈던 이 떨림이 지금? 뭐지? 이게 뭐라고 떨려?

 

드디어 미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주문을 시작했다. 기왕 왔으니 종류별로 마셔보자. 드립 1, 따뜻한 라테 1, 아이스 라테 얼음 빼고 1, 블루보틀 시그니처인 아이스 뉴올리언스 얼음 빼고 1. 

 

이렇게 주문을 하니 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원두를 설명해주었다. 하나하나 친절하게. 최대한으로 여러 원두를 맛보고 싶어 드립은 블렌딩으로 주문하고 라테를 각각 어울리는 것을 추천받았다.


그 순간 타이밍 맞춰 합류할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도착했는데 아래로 못 내려오고 들어오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나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직원은 안타까워하며 새치기 방지를 위해 그렇게 하게 됐다며 블루보틀은 테이크아웃 컵이 예뻐서 많이들 가지고 나가신다는 희한한 설득으로 나를 위로(?) 하며 테이크아웃 주문을 권했다. 

 

‘그래. 그러자.’

네, 테이크아웃으로 주세요. 그리곤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알렸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고 나오려면 좀 기다려야 해.(알아서 내려올지, 기다릴지 결정하길 바래)

 

그러고선 주위를 둘러봤다. 지하지만 빛이 많이 들어오고 도쿄에서 가봤던 블루보틀보다 편한 의자가 많았다. 바가 생각 보다 작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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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을 내려주는 직원분은 정말 수많은 카메라 세례를 견뎌야 했다. 슬쩍 바 안쪽을 보러 가봤다.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모습과 라테를 만드는 것... 모두가 허둥지둥 없이 자신의 속도로 일을 하고 있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는데 서두름이 없다는 건 더 많이 팔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겠지? 그리고 손님도 블루 보틀의 철학을 알고 기다리는 마음을 갖고 오기 때문이고? 아니 이렇게 거창하게는 아니겠지. 

다시 계산을 할 때로 돌아가서 카드를 내고 마지막에 음료가 나올 때 부를 닉네임을 쓰라고 했다. 

아... 이건 생각지 못했다. 평범하게 이름을 쓰려는데...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불리는 게 들렸다. 그 순간 이름은 쓰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를 쓰고 머뭇 걸리자 직원이 친절하게 다시 쓰시겠어요?라며 물었다. 난 대뜸 ‘네’ 그러곤 진짜 뜬금없이 지난 15년간 쓴 적 없는 영어 학원에서 쓰던 영어 이름을 썼다. ‘jess’ 썼더니 직원이 확인을 하더라 맞냐고. 나도 풋 하고 웃으며 맞는다고 하고 영수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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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밖에서 기다릴 줄 알았던 친구가 내려왔다. 주문한 음료를 가지러 내려간다고 했더니 내려가라고 했다며. 그렇구나. 괜히 어려워했던 건가 싶었는데 다른 한 친구는 직원과 함께 내려왔다. 영수증을 보여주니 바로 가지고 나가셔야 한다고 정중하게 얘기했다. 다행인지 아직 음료가 나오지 않아서 우리는 각각 매장도 둘러보고 화장실도 가봤다. 주문한 두 개의 라테가 나오고 기념으로 로고 아래에서 사진 한 장 남겼다. 그리고 우리는 어렵게 산 커피를 들고 후다닥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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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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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2019.05.19

오 맛은 어땠나요. 다른 곳과 비슷한가요? 기대치 때문인지 평가가 많이 엇갈리는 거 같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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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동
2019.05.22 작성자
@보통의삶

3편에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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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a
2019.05.21

블루보틀! 줄을 서지 않아도 되면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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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동
2019.05.22 작성자
@spica

도쿄가 더 빠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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