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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살 아이와 함께한 늦가을 제주 여행 - 아침미소목장

보통의삶 2019.12.08 조회 수 67 추천 수 0

5살 아이와 함께한 늦가을 제주 여행 - 아침미소목장 


첫날 삽질로 인해 결과적으로 둘째 날이 공식적인 첫 일정이 됐죠. 아침미소목장은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으로 이미 유명한 스팟 중 하나입니다. 목장이라는 이름처럼 소들이 주인공인데 목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들에게 우유를 줄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아침 햇살과 함께 입장! 



아이를 위해 찾은 곳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진에서처럼 굉장히 넓은 들판에 울타리를 쳐서 소들을 방목하고 있었습니다. 들판 가운데 둘러앉아 유유자적하는 소들이 제법 평화로워 보이더군요.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과 긴 나무를 대어 막은 출입문이 들판과 잘 어울립니다. 



동건아, 승기야 우유 먹자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우유는 자판기에서 사야 하는데, 우유 통에는 송아지 이름이 따로 적혀 있습니다. 이동건, 이승기, 유재석 같은 연예인들 이름을 붙여놨더군요. 통은 제법 크지 않고 우유도 1/3 정도만 담겨 있습니다. 고무 캡을 빼서 송아지들에게 가져가면 열심히 빨아댑니다. 





목장에서는 우유 – 송아지를 매칭하라고 권하는데, 축사에는 보통 두 마리 송아지가 생활하고 있더군요. 워낙 먹성이 좋은 녀석들이다 보니 우유 통만 정신을 못 차리는데 굳이 구별해서 주려니 약간 마음이 불편해지더군요. 송아지들이 태어나면 어미랑 같이 생활하면서 젖을 먹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농장 한쪽에 붙어 있는 설명을 보고는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 송아지들은 사료가 주식이라서 농장은 먹이를 충분히 공급하고 있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유 통에 너무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송아지들을 보면서 진짜인가 싶었지만 충분히 주리라는 믿음으로... 



아들은 두 번이나 우유를 줄 정도로 작고 어린 송아지들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너무 큰 어른 소들만 보다가 작은(그래도 자기 몸보다 훨씬 크지만) 송아지들이 귀여웠나 봅니다. 특히 ‘눈이 정말 예쁜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한 가지, 11월 중순을 넘은 시기라 제법 날씨가 선선해졌음에도 송아지들 축사에서는 제법 냄새가 나고 파리도 날립니다. 더운 여름에는 냄새가 꽤나 심할 것 같더군요. 




송아지뿐만 아니라 어른 소들에게 사료를 줄 수도 있습니다. 우유를 파는 자판기 옆에 사료를 판매하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사료라고 해봤자 어른 한주먹 정도 되는 양이라 커다란 소들에겐 입가심도 안 되겠던데, 사료에 무섭게 반응하는 건 송아지들과 마찬가지더군요. 





어른 소들에게도 유명인들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열심히 사료를 먹는 소들에게 감동했는지, 아들은 자꾸 사료를 더 사자고 조릅니다. 이미 우유를 두 번이나 줬고, 어른 소들은 한주먹거리 사료를 끝도 없이 먹을 것 같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적잖은 실갱이를 했습니다.  


들판을 거닐며





방목하는 들판 주위로 울타리와 얕은 돌담이 조성돼 있습니다. 주변으로 사진 찍으라고 액자 틀이나 양철 우유 통(파트라슈가 끌던), 꽃, 텐트, 녹슨 트랙터를 갖다 놓았습니다. 들판을 따라 슬슬 걷는데 풍경이 제법 괜찮습니다.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울타리 너머로 더 넓은 들판이 펼쳐지는데 꽤 멀리까지 나무 없이 트여 있습니다. 방목을 위해 마련해둔 공간일까 싶지만, 용도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시야가 넓어지는 것처럼 눈이 시원했습니다. 울타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적당한 위치에 나무 한 그루가 있고 그 앞에 테이블을 놓아두었습니다. 사진 포인트로 적절한 위치 선정이었네요. 덕분에 몇 팀이 줄을 서서 포토 타임을...


목장에는 카페도 있습니다.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치즈 등 여러 유제품을 맛보고 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즈를 좋아하진 않지만 와이프랑 아들은 맛있게 먹더군요. 아이스크림은 조금 짭짤했습니다. 


아침미소목장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소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과 산책 정도면 시간 부담도 적은 편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유제품 만들기 체험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 우유든 사료든 주는 맛(?)에 아이들이 빠져들면 제법 신경전을 펼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미소목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아라동 첨단동길 160-20

행복한 젖소를 키웁니다. 올바른 유제품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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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여행기록자의 운영자. 얼마 전 육아의 늪에 빠져든 이후 당분간 여행은 포기했다.
해묵은 여행 사진을 뒤적이거나 남의 여행기를 탐하고 있다.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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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a
2019.12.09

좋네요 제주도 ㅎㅎㅎ 비싸서 가성비가 떨어지긴 해도 제주만의 감성은 여전한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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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2019.12.11 작성자
@spica

가성비 떨어진다는 표현이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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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다요
2019.12.17

한창 귤이 맛있을때네요~^^ 돌아다니다가 할머니들이 길거리서 파는귤...정말 맛있더랬죠! 전 겨울 제주도 참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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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꾼
2019.12.17
@헐크다요
댓글 당첨! 헐크다요님 축하드려요. 10 포인트를 받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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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2019.12.23 작성자
@헐크다요

이맘 때의 제주도 정말 귤 천국이죠. 배불리 먹자면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을 만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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