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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살 아이와 함께한 늦가을 제주 여행 - 공룡랜드

보통의삶 2019.12.15 조회 수 62 추천 수 0

 5살 아이와 함께한 늦가을 제주 여행 - 공룡랜드 


아침미소목장을 나온 뒤 공룡랜드로 향했습니다. 사실상 둘째 날의 메인 스팟이라 할 수 있죠. 물론 공룡을 좋아하는(이라고 적었지만 요즘은 시들한 게 사실) 아들을 위해 골랐죠. 

제주도에는 공룡랜드 말고도 대발이파크, 제주공룡휴게소박물관 같은 곳이 몇 군데 더 있는데요. 공룡랜드는 그중 규모나 역사 면에서 가장 오래됐습니다. 부지가 넓고 숲길이 잘 조성돼 있어서 산책 삼아 다니기도 좋습니다. 

제주도는 온라인 할인쿠폰이 아주 많이 활성화 됐죠. 어디를 가든 일단 검색이 첫 번째입니다. 공룡랜드도 온라인에서 미리 결제하면 20% 할인됩니다. 다만 결제 시점과 입장 시점이 1~2시간 정도 차이나는 경우가 있으니 결제 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공룡이 반겨줍니다. 크기가 상당하네요. 티라노의 위용을 느끼며 돌담길을 따라 안으로 이동합니다. 담에도 이런 저런 공룡 모형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마침 아는 공룡들이 나오니 아들이 아는 척을 합니다.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니 드디어 공룡랜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브라키오사우르스를 만나게 됩니다. 무려 28미터에 달하는 높이는 압도적이라 할 만합니다. 심지어 멀리서도 나무 사이로 머리가 삐죽 튀어나올 정도죠. 입구에서 봤던 공룡도 컸지만 브라키오에 비할바는 아니었습니다.





브라키오 옆으로 평화광장이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공룡 모형이 있는 전형적인 공간입니다. 이때까지는 아들이 공룡 이름 맞춰보기도 하고 묻기도 하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공룡한쪽에 어색하게 돌산을 꾸며놓은 곳이 있는데, 인공 동굴의 외벽이었습니다. 동굴 속 공룡 생활을 만들어뒀는데 너무 어두워서 아들이 얼른 나가자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오래된 테마파크답게 공룡들은 대부분 먼지를 뒤집어썼고 몇몇 모형에서는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양새였습니다. 애잔한 모습에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동물들과 함께



공룡랜드는 제법 큽니다. 평화광장 뒤로 숲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먹이체험을 할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이 나오더군요. 동물원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애매한 규모지만, 그래도 라마가 있으니 구경을 해봅니다. 외진 곳처럼 보이지만 먹이를 판매하는 어르신이 한 분 나와 계십니다.







당근을 한 컵 사서 라마에게 먹이를 주는데 약간 움찔했습니다. 라마는 화가 나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침을 뱉는다고 하거든요.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공손히 당근을 조공했습니다. 옆에는 어린 염소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동물들은 다 예쁘더군요. 아들도 ‘귀엽다’는 소리를 하면서 당근을 탕진했습니다.  

한 컵을 더 사서 나머지 동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순서대로 주고 있는데 끝에 우리에서 ‘탕탕’ 소리가 들립니다. 동물들이 부딪혔나보다 싶어지만 다시 ‘탕탕’ 소리가 들리네요. 뭔가 싶어 다가갔더니 조랑말 한 녀석이 우리를 발로 차고 있었습니다. ‘당근 내놔라’ 이거죠. 빵 터진 와이프가 그 마음이 갸륵하다며 순서를 건너 뛰어 당근을 선물합니다. 자기 어필이 필요한 세상,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옆으로는 땅 속에서 만들어진 여러 광석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관도 있습니다. 오래전 지구과학 지식을 잠시 떠올려봤지만 5살 아들에게 설명할 만큼 기억이 충분치 않더군요. 이름만 읽어줘도 복잡했고 아들도 아주 빠르게 눈으로 훑어보는 걸로 궁금증을 마쳤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공룡과 관련된 3D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정시마다 상영하는데, 화면은 어둡고 초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사운드도 마찬가지였죠. 전반적으로 시설이 많이 낡았습니다. 그럼에도 3D가 신기했던지 몇몇 아이들은 열심히 보더군요. 조금 놀랄만한 장면이 일부 나오는데 그때 3-4살 돼 보이는 아이가 울더군요. 아이 성격 잘 파악하셔서 데려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실 출구쪽으로는 화석과 표본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부서진 것들이 많아서 역시나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확대경이 있어서 작은 모형은 자세히 볼 수 있고 관련 설명도 제법 있는 편이어서 초등학생 정도 애들이라면 혹시나 관심이 좀 있을까 싶지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작은 미로공원, 허브식물원 같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큰일을 볼 때마다 미로 그림책을 벗 삼았던 아들이 신나서 미로를 뛰어다닙니다. 연필로만 따라 가던 길을 직접 달리니까 남달랐나봅니다. 



계속 길어가던 저희는 내친김에 공룡랜드 끝이라 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 향했습니다. 전경이 모두 보인다는 설명에 혹해서 말이죠. 사실 이때 업무로 긴급하게 긴 통화를 하느라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큰 감흥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굳이 가볼 필욘 없을 거 같네요.



다시 걸음을 돌려 길을 따라갔습니다. 늦은 오후를 달려가고 있어서 해가 많이 지긴 했지만, 초가을 정도라면 좀 더 파릇하고 풍성한 숲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에 가는 와이프와 아들 모습이 주변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런저런 사연 많은 여행이었지만,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금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졌습니다. 




되돌아 가는 길은 평화광장 옆에 있는 실내 동물원이 이어집니다. 규모는 작은 편인데 ‘말하는 앵무새’로 조금 유명하더군요. 여러 종류의 앵무새가 새장에 있고, 말하는 앵무새로 보이는 큰 녀석들도 나와 있습니다. 근데 사진을 좀 찍으려고 한 발자국 다가갔더니 ‘꽥’하면서 몇 번이나 소리를 지르더군요. 동물원이라는 속성 상 동물들 컨디션이 좋을 리가 없겠죠. 사진 찍는 행위가 제법 스트레스를 줄만 하겠다 싶다가도 너무 반응이 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러다 앵무새한테 (부리로) 찍힐 것 같더군요. 위험을 느끼며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어캣 같은 작은 동물들이 있고 어디나 그렇듯 마지막은 기념품 숍으로 마무리됩니다. 아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공룡랜드를 추억할 수 있는 물건을 사주고 싶다는 와이프의 갸륵한 마음씨 덕에 아들은 공룡 인형을 하나 얻었습니다. 


공룡랜드를 나와서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는 사이 해가 슬슬 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잠은 굉장히 소중합니다. 5살은 아직 낮잠이 필요한 시기죠. 보통 3~4시 정도를 베스트로 봅니다. 하지만 아들은 스케쥴을 바쁘게 소화하느라 잠을 못 잤죠. 게다가 제법 걸어다녀서 피곤하기도 했을 겁니다. 차를 타게 되면 기절 각인데, 이미 늦은 시간이라 잘못하면 식사 시간이 애매해질 뿐만 아니라 밤에 자는 시간까지 모조리 밀릴 위기였습니다. 


와이프와 상의 끝에 일단 근처 카페에서 좀 재우면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정하지 않았다죠. 족욕 카페를 찾았다가 애들은 입장이 안 된다는 문구에 ‘하이엔드 카페’로 향합니다.


| 제주공룡랜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평화2길 1

http://jdpar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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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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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여행기록자의 운영자. 얼마 전 육아의 늪에 빠져든 이후 당분간 여행은 포기했다.
해묵은 여행 사진을 뒤적이거나 남의 여행기를 탐하고 있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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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다요
2019.12.17

동물도 같이있어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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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꾼
2019.12.17
@헐크다요
댓글 당첨! 헐크다요님 축하드려요. 5 포인트를 받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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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삶
2 일 전 작성자
@헐크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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